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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나타난 언어의 문제점
백경목 울산외고2  |  2003bk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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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02  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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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주관성

 

언어의 흥미로운 점은 사회적 맥락이 단어의 의미를 결정한다는 것이다단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 또는 문화적 관습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하게 된다이해를 돕기 위해 고용이라는 단어를 살펴보자. “고용은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삯을 주고 사람을 부림이라는 의미를 가진다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고용은 제국주의자반동통치계급이 앞잡이로 매수하여 예속부리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다이를 통해 우리는 단어가 객관성과는 거리가 멀며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관이 개입된 가치관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언어의 주관성

 

2019년을 기준으로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장애인 인구는 261만 명에 이른다전체 인구로 따지면 대략 5.1%가 장애인인 셈이다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장애인이 살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며 장애인 인구의 규모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아직도 공공시설 가운데 상당수가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구조를 띄고 있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이들의 눈에 장애인 인구는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 구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이러한 착각은 일상생활 속의 차별로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심지어는 우리 사용하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심지어는 이 글의 중심 소재가 되고 있는 언어라는 단어에서조차 비장애인 중심의 사고방식이 드러난다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언어란 생각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문자 따위의 수단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를 의미한다이와 비슷하게 롱맨 사전에서도 언어를 “a system of communication by written or spoken words, which is used by the people of a particular country or area (특정 국가 또는 지역의 주민들에 의해 사용되는문자 또는 소리 나는 단어들로 이루어진 의사소통 체계)”로 규정하고 있다네이버 사전과 롱맨 사전 모두 언어를 글자 또는 음성을 사용하는 의사소통 체계로 분류하고 있다.

위의 두 사전이 제시한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수화는 언어가 아닌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하지만 언어학자들은 수화 역시 언어로 분류하고 있으며 추상적인 개념들을 충분히 잘 전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수화는 장애인들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들어낸 수화체계(PSL)와 같이 비장애인들 사이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된다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자신들만의 수화체계를 만들어낸 이유도 장애인을 위해서가 아닌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부족들과 소통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이처럼 수화 역시 하나의 언어라고 볼 수 있다물론 확인해 본 결과 모든 사전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위와 같이 장애인 배타적인 성격을 띤 사전을 많이 발견되었다.

 

끝맺으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제도적금전적 지원을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람들의 전반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사람들의 인식만 바뀌어도 장애인들이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사회적 제도가 미리 장애인을 배려할 것이다하지만 만약 우리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언어 자체가 장애인을 배제하는 특성을 가진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기 힘들다이 글에서 다룬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같이 우리 일상생활 속의 작은 부분들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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